은행채와 국고채의 수익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카드사 부실 및 가계대출 연체 증가 등으로 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은행채의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9일 채권평가회사인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국고채와 AA+급인 우리은행 등의 은행채(1년물 기준) 수익률 격차는 이달 들어 0.4%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0.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국고채와 은행채의 수익률 격차는 올 초 평균 0.1%포인트대였으나 지난 4월 0.2%포인트를 넘어섰다. 국민 신한 한미 등 AAA급 은행채의 경우도 0.33%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같이 수익률 격차가 커졌다는 것은 국고채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은행채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우증권 채권팀 관계자는 "카드채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대출 연체율마저 증가세를 지속하자 향후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퍼지면서 은행채에 대한 기관의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S채권평가 이재욱 팀장은 "은행채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될수록 은행이 채권을 차환 발행할 때 물어야 하는 금리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산금채(산업은행) 중금채(중소기업은행) 신한 한미은행의 채권만 거래가 활발할 뿐 국민 우리 조흥 제일은행 채권 매수세는 시들하다. 산금채 중금채를 제외한 은행채 발행잔액은 현재 48조원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SK글로벌이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경우 은행채의 상대적인 가격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카드채 대신 은행채를 집중 편입하고 있는 채권형펀드의 경우 향후 펀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