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좋은'외국인이 돌아왔다 .. 거래소.코스닥.선물서 무차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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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의 청산이 거론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증시엔 온기가 돈다.
예상을 뒤엎은 시장반응은 외국인에서 비롯됐다.
외국인은 29일 거래소시장에서만 2천2백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과 선물시장에서도 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 안팎으로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재료가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 IT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나오면서 삼성전자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SK텔레콤과 SK(주)등의 부실규모가 확정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외면해온 은행주를 대량으로 사들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때마침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현상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들어 대만주식은 사면서 한국주식을 팔던 외국인은 다시 돌아올 것인가.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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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가 전방위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29일 거래소시장 선물시장 코스닥시장 할 것없이 대량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거래소시장에서만 2천2백87억원어치를 샀다.
전날엔 1천2백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2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기준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 확실해졌다.
외국인이 최근 들어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이유는 △아시아 기술주에 대한 인식변화 △SK㈜ 국민은행 등 대형주의 불확실성 제거 등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이날 미국 JP모건은 삼성전자 등 아시아지역의 기술주를 매수할 타이밍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오현석 과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기술주가 실적개선 조짐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는 데다 PC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를 아시아 IT시장의 회복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외국인들이 올 들어 대만증시에서는 주식을 사면서 한국증시는 외면해왔다는 점에서다.
지난 4월에만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5천억원어치 이상 판 반면 대만 TSNC 주식은 2천6백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국증시의 내부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외국인이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드채, SK글로벌 사태 등의 해결방안이 가닥을 잡아가면서 시장 전반을 눌러온 악재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여기에다 아시아 IT시장의 회복세로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의 매수요인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카드채,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촉발된 시장의 위기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추가 부실이 생기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 매수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그러나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설이 현상 유지로 끝났다는 점에서 강도 높은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