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의 청산이 거론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증시엔 온기가 돈다.


예상을 뒤엎은 시장반응은 외국인에서 비롯됐다.


외국인은 29일 거래소시장에서만 2천2백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과 선물시장에서도 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 안팎으로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재료가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 IT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나오면서 삼성전자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SK텔레콤과 SK(주)등의 부실규모가 확정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외면해온 은행주를 대량으로 사들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때마침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현상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들어 대만주식은 사면서 한국주식을 팔던 외국인은 다시 돌아올 것인가.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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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의 SK글로벌 청산 방침으로 29일 증시에서 SK계열사들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SK텔레콤과 SK㈜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나란히 3% 이상 올랐다.


반면 SK글로벌 주가는 장중 급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7% 이상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SK텔레콤 주식을 2백10억원어치,SK㈜를 1백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시에선 두 회사 모두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계열사 지원 부담에서 벗어나 '주주중시 경영' 체제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이 급부상하면서 주가도 강세를 띤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최근 SK텔레콤이 그룹에서 독립하면 목표주가를 30만원대로 높이겠다고 밝혔었다.


SK㈜의 경우도 사실상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SK글로벌 지원 중단'을 요구해왔다.


결국 채권단의 이번 결정은 소비린의 요구가 관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이같은 이유를 앞세워 SK㈜의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 이하'에서 '중립'으로 높였다.


6개월 목표주가도 9천1백50원에서 1만8백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란 우려로 장 초반 5% 이상 하락했던 SK㈜ 주가는 곧장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낙관적인 분석에 힘입어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온 게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SK글로벌은 장 초반 하한가에서 오후 한때 11% 이상 급등하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날 거래량은 사상 세번째로 많은 1천1백81만주에 달했다.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이날 "SK글로벌을 꼭 살리겠다"고 밝힌 게 '호재성 재료'로 작용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존폐 기로에 선 기업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매매 패턴이 재연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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