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패션] 스포츠 & 섹시 ‥ 올 여름 流行話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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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년, 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6월의 열정이 '스포츠 섹시 패션'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스포츠 & 섹시'가 올 여름 패션계의 빅 트렌드로 떠올랐다.
운동복을 입은채 경기장을 막 빠져 나온 것 같은 차림에서부터 스포츠웨어의 일부만을 딴 부분장식까지 거리 패션은 온통 '스포츠 정신'에서 영감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패션회사 지엔코의 신명은 감사(기획실)는 "지난해 월드컵 후 중심 트렌드로 급부상한 스포츠 룩이 올 여름 월드컵의 추억과 함께 인기 절정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성세대를 깜짝 놀라게 했던 젊은이들의 과감한 노출이 올해 그 수위를 더한다"고 내다봤다.
어느 때보다 관능적인 스포츠 룩이 선보일 것이란 얘기다.
월드컵은 우리 국민의 옷차림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사실 스포츠 스타일은 매년 유행 테마로 제시됐지만 국내에서는 대중적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6월을 기점으로 섹시 스포츠 룩은 패션계 전체를 지배하는 메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데코의 권오향 상무는 "월드컵이 정장만을 제대로 된 옷이라고 생각했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옷에 대한 정서와 인식을 일시에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요즘엔 스포츠 감각이 가미되지 않은 옷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예요. 트레이닝웨어처럼 바지선에 줄이 그려진 것은 기본이죠. 형태는 반듯한 재킷이지만 운동복에서 쓰는 매시 소재로 만들었다든지, 또는 뭐라고 딱 꼬집을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풍긴다든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의복에 스포츠 터치가 더해집니다."
푸마에서는 이 같은 패션계의 현상과 소비자의 호응을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단어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의 스포츠웨어 붐은 'XX표 운동화'를 사 모았던 80,90년대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단순히 제품을 수집하는 차원이 아닌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동경이지요. 톱 모델 크리스티 터링턴이 섹시한 탱크톱에 자신이 디자인한 요가신발을 신고 운동하는 모습 자체가 젊은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처럼요."
조원섭 푸마코리아 마케팅 팀장의 말이다.
그러나 단순히 스포티하다고 해서 패션의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다.
'섹시'라는 코드로 조율을 거쳐야 비로소 멋진 스타일이 완성된다.
평범한 트레이닝 톱은 가슴선이 깊게 파지거나 잔주름 장식으로 가슴이 강조되는 가공을 거쳐 매장에 나온다.
언뜻 보기에는 편하게 입는 조깅복이지만 '체육사'에서 파는 것처럼 넉넉한 사이즈는 찾을 수 없다.
자기 체형보다 작은 크기의 조깅복을 골라야 섹시한 스포츠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바지 옆선과 허리 고무줄이 인상적인 트레이닝 팬츠에 화려하게 프린팅된 탱크톱과 테니스 캡을 매치한 차림은 지금 압구정동에서 가장 사랑 받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설현정 객원기자 hjsol1024@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