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은 명동FP지점 산림FP영업소의 양경숙 설계사(50)와 수도법인지점 강남법인주재팀의 정태웅 팀장(38)에게 연도상 대상을 공동 시상했다. 특히 양 설계사는 신인상도 동시에 수상했다. 신인상과 여왕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대한생명 설립(1946년) 이후 처음 있는 일. 그는 중소기업 사장에서 보험설계사로 변신한지 8개월만에 판매왕에 올라 화제를 뿌렸다. 설계사 생활을 시작한 작년 7월 이후 1백17건의 신계약과 11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에 따라 8개월 동안 수입만 2억7천여만원에 달했다. 직원 1백여명의 인테리어 사업체를 직접 경영하던 그가 설계사로 '전업'하게 된데에는 작년 2월 직원중 한명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 계기로 작용했다. 갑작스런 죽음으로 모두가 슬픔에 빠져있을 때 보험이 가져다주는 '위력'을 목격하고 몇달간의 고민끝에 설계사의 길을 택했다. 그의 주활동 무대는 25년간 삶의 터전이었던 을지로 상가. 소득은 안정적이지만 보험 가입률이 높지 않았던 1백여곳의 기존 거래처 사람들을 상대로 영업을 전개했다. 영업대상이 고소득 자영업자인 점을 감안, 주로 종신보험을 권했다. 회사를 경영하며 쌓아온 대인관계와 고객관리 능력은 보험판매에서도 빛을 발했다. 부지런히 발로 뛰는 모습에 고객들은 그가 권하는 상품이라면 두말않고 계약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철저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의를 보인데 따라 95% 이상의 고객들이 계속해서 보험계약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정태웅 팀장의 경우 1993년 9월 대한생명에서 설계사 일을 시작한 후 지난 8년 동안 한번도 놓치지 않고 정상의 자리를 지켜 왔다. 그가 지난 한해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62억원, 신계약 건수는 4백여건에 달한다. 어지간한 중소기업의 매출보다 많은 액수다. 보유계약건수도 2천4백건을 넘어섰다. 1년 동안 그가 받은 급여는 약 6억8천여만원. 월 5천7백만원에 이른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영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핸드폰과 자가용을 사용하지 않는다. 고객과의 만남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다. 고객과의 상담에 방해되지 않도록 핸드폰 대신 호출기를 사용하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확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지하철을 이용한다. 정 팀장은 또 반드시 매달 2∼3권의 신간서적을 읽는다. 특히 경제관련 서적을 통해 보험은 물론 세무지식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고객에게 빠뜨리지 않고 전해준다. 고객들에게 그는 시간박사, 보험박사, 경제박사로 통한다. 그 동안 고객을 만나며 기록한 1만여장의 메모장도 그만의 영업노하우에 속한다. 이 메모장은 고객의 관심사항을 파악하고,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되는 등 곁에 없어서는 안될 그의 발자취다. 아울러 정 팀장은 최근 급변하는 영업환경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CFP Board에서 주최하는 CFP(종합개인재무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요즘 그는 매일 일과 후 팀원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2시간씩 종합자산관리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나가는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