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흔히 햇볕의 계절,노출의 계절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일광욕이 좋다고 해서 피부 껍질이 벗겨지도록 태웠으나 인체에 해로운 점이 더 많다는 것이 밝혀진 지금 지나친 햇볕 노출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과도하게 자외선에 노출되면 일광 화상뿐 아니라 기미 주근깨 및 잡티가 많아지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피부 노화가 촉진돼 잔주름이 많아지며 심하면 피부암까지 유발한다. 그러므로 피부건강의 해악인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이번 여름을 보다 건강하게 보내는 지혜다. 자외선을 피하려는 노력은 여름철 바닷가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은 일생 동안 피부에 누적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노력한 사람만이 나이 들어서 그 혜택을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되더라도 지금부터 노력한다면 더 이상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기본적인 수칙을 꼭 지키려는 습관을 가져보도록 하자.자외선 노출이 심한 시간(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피하고 야외에 있을 때는 가능한한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외출시에는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불편하더라도 긴 팔 셔츠와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물론 불가피하게 야외에 노출될 때에는 자외선 노출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에 틀림없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인구가 증가한 것은 우리 사회에 그만큼 삶의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사용법을 몰라 자외선을 차단하려는 소중한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을 소개한다. 먼저 자외선 A(UVA)와 B(UVB)가 모두 차단되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기미나 주근깨와 같은 UVA에 의한 피해를 줄이려는 목적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의 가장 큰 이유라면 당연히 UVA에 차단 효과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지수(SPF)는 UVB에 대한 차단 능력을 나타낼 뿐 UVA에 대한 차단 능력과는 무관한 수치다. 따라서 제품 용기에 UVA에 대한 차단 효과가 명시돼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바른 이후 그 효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므로 번거롭더라도 효과를 보려면 2∼3시간마다 반복해서 다시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땀을 흘렸거나 물에 들어갔었다면 더 자주 발라 주어야 한다. 한 번 바르면 하루 종일 안전한 그런 차단제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SPF 수치가 높으면 더 오랫동안 안전할 것으로 믿고 있는데 이는 그릇된 믿음이다. 수치가 높다는 것은 동일한 조건에서 자외선 차단 능력이 더 높다는 것이지 차단 효과가 더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SPF30인 차단제가 SPF15인 차단제에 비해 두 배의 차단효과가 있는 것 또한 아니다. 실제로 SPF15는 약 94%,SPF30은 약 97%의 자외선이 차단되는 반면 SPF100의 경우 99%가 차단되기 때문에 SPF는 여러 배 차이가 난다 해도 차단 정도의 차이는 크지 않다. 따라서 피부에 자극이 없는 적당한 수치의 제품을 사용하고 충분한 양을 자주 덧발라 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끝으로 가정에서 어른들이 반드시 알아야 될 자외선 상식을 소개한다. 사춘기 이전 특히 초등학교 이전에 심한 일광화상을 단 한 번이라도 입었던 경험이 있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인이 되어서 피부노화로 인한 많은 피해뿐만 아니라 피부암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어린이 피부 보호를 위해서는 자녀들이 여름철에 일광화상을 입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