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이나 이민을 가기에 가장 좋은 학교나 나라는 어디일까. 유학이나 이민을 결심한 사람들이 첫번째로 부딪히는 고민이 바로 '어느 학교 또는 나라를 선택할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를 먼저 떠올린다. 경영학석사(MBA)등 석·박사 과정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은 미국과 영국에 톱랭킹 학교들이 몰려있다는 이유에서 이들 나라를 찾는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을 경우 '영어라도 제대로 가르치자'는 생각에 영어권 국가를 더욱 찾게 된다. 2∼3년전부터는 중국을 찾는 이민객과 유학생도 크게 늘고 있다. ◆이민=한때 이민하면 미국을 떠올렸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이 연고 이민을 제외하곤 이민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차지했던 자리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채우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이민법이 개정되면서 이민이 까다로워졌다. 하지만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 등 동부지역은 연방정부와 달리 주정부가 자체 기준으로 매년 6백명의 이민자를 뽑기 때문에 노려볼 만하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갈수록 엄격하게 이민 기준을 정비하고 있지만 아직 틈새는 남아있다. 이민컨설팅업체인 K&C에듀케이션센터의 이동철 이사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정비된데다 자녀에게 영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사람들이 가장 이민가고 싶어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피지 몰타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어권 국가도 이민 갈만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남아공은 저렴한 생활비를 무기로 어학 연수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유학=MBA 또는 석·박사 공부를 꿈꾸는 사람의 상당수는 여전히 미국으로 유학간다. 졸업과 함께 거액의 연봉을 보장해주는 명문 대학이 미국에 대거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럽지역과 캐나다,중국 등지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MBA유학 자문업체인 JC MBA의 한수경 실장은 "유럽 및 캐나다 대학에 지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한때 미국에만 몰렸던 MBA 수요가 분산되는 추세"고 말했다. 유럽 대학의 가장 큰 매력은 MBA 학위를 따는데 걸리는 기간(10∼18개월)이 미국 대학(2년)에 비해 최고 1년이상 빠르다는 점. 인시아드(프랑스),IMD(스위스)등 세계 최고수준의 MBA 과정을 짧은 기간만큼이나 '싸게' 공부할 수 있다. 캐나다 대학들은 미국 대학에 비해 학비와 생활비가 절반밖에 안든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급속히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새로운 유망 유학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혜경 세린유학원 원장은 "최근 2∼3년간 중국으로 떠나는 유학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며 "전공도 과거 중문학에서 경제학,한의학 법학 공학 MBA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