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 주자 6명은 29일 밤 MBC TV '100분 토론'에 출연,세대교체 및 당 개혁 방향 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선 당권 주자 모두 당 개혁과 변화를 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50대인 강재섭·김형오·이재오 의원 등은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려면 당의 간판부터 교체해야 한다"며 "젊고 개혁적인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자"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60대의 최병렬 의원은 "세대교체도 좋지만,나이가 많은 게 문제가 아니다"며 "더 중요한 것은 강력한 리더십과 경륜"이라고 강조했다. 보·혁 문제도 논쟁거리였다. '5공 출신의 보수적'이라는 공격을 받은 최병렬 의원은 "보수가 나쁜 게 아니라 '수구'가 나쁜 것"이라며 "나는 '수구'가 아니며 시대의 변화를 수용해 당을 강력히 개혁해 나가겠다"고 반박했다. 강재섭·최병렬 의원은 내년 총선 후 내각 참여를 주장한 서청원 의원을 집중 공격했다. 서 의원은 "노무현 정권의 국정 난맥 상황에서 우리가 능동적으로 국정에 뛰어들어 나라를 살리는 게 시대적 책무"라며 내각 참여를 재차 피력했다. 반면 강 의원은 "순수한 야당의 길을 가야 한다"며,최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이상의 의석으로 국회를 장악해 정부를 견제하는 게 옳은 길"이라며 각각 내각 참여 반대를 분명히 했다. 당 정체성과 관련,△최병렬·서청원 의원은 중도 개혁 △강재섭 의원은 탈이념 실용주의 정책 △김덕룡·이재오 의원은 개혁적 보수 △김형오 의원은 온건 개혁을 각각 부각시켰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자들은 '대국민 면접'이라는 점을 감안,극단적인 네거티브 공세는 가급적 자제하고 정책 대결을 보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자신의 약점에 대한 상대측의 공격에는 날카롭게 반응했다. 당권 주자들은 다음달 26일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SBS와 KBS가 주최할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