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가의 창의력과 필력이다. 작가가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느냐에 따라 한국 만화와 만화산업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만화 작가들은 돈을 얼마나 벌까. 이는 만화를 잡지에 연재할 경우와 단행본(코믹스)을 발간할 경우에 따라 다르다. 문화관광부의 분석에 따르면 월간잡지에 페이지당 8만원 정도를 받고 연재하는 A급 작가의 경우 8개월(월 20페이지 연재)간 약 1천2백80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연재물을 단행본(보통 3천5백원짜리)으로 묶어 팔면 수백만원의 추가수입이 생긴다. 단행본만 쓰는 작가는 잡지 연재를 하는 작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다. A급작가의 3천5백원짜리 만화책이 8천부 정도 팔려나간다고 가정할 경우 작가는 판매 매출의 25%인 7백만원을 벌게 된다. 만화가게에 작품을 납품하는 대본소용 작가의 수익은 더 적어 작품당 6백10만∼6백30만원을 받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 문화콘텐츠진흥과의 김정훈 사무관은 "외국의 사례나 국내의 다른 분야 작가들과 비교할 때 만화작가들의 수익은 형편없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일반인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A급 작가들은 형편이 괜찮다"며 "수많은 신인·무명 작가들은 훨씬 더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