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0일 "정부의 경제위기 불감증이 극에 달했다"며 경제관료들을 집중 질타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수개월째 계속되며 경제 기초가 무너지고 있는데 정부는 '경제가 곧 좋아진다'는 낙관론에 빠졌다며 경제관료에 대한 불신을 여과없이 털어놓았다. 더 나아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경제 관료를 믿지 말라"는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에게 경제관료들의 말을 믿지 말라고 얘기했는데도'마이동풍'"이라며 "오히려 경제전문가들과 의논하고,이들의 말을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어 "경제관료들은 경기침체가 이라크전으로 인한 유가상승,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화물연대 파업 때문이라고 했다가,지금 와선 세계경제의 위축 때문이라고 하는 등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또 "지난 문민정부 말 경제상황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는데도 관료들은'경제기초가 튼튼하다'는 등 변명으로 일관하다 환란을 불러온 적이 있다"고 상기한 후 "지금이라도 정부는 '경제위기 불감증'에서 벗어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회의에선 또 정부의 노조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경제 위기의 주요 원인은 원칙과 법질서를 무시한 현정부의 노조 편들기 때문"이라며 "망치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이듯,친노조성향의 노동부는 노조,교육부는 전교조 편만 들고 있다"고 따졌다. 이상배 정책위 의장도 "정부의 친노조 성향이 '전투적 노사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과 국내 기업들을 외국으로 눈 돌리게 하고 산업공동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가세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