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금융지주 설립 인가 .. 지주사 경영체제 확립, 은행.보험등 사업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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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금융지주회사는 증권사 중심의 첫 금융지주회사로 등장하게 됐다.
우리 신한지주가 정부의 금융구조조정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기업 자체판단에 의한 첫 금융지주회사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동원금융지주는 올해말까지 4개 자회사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원증권과 현재 동원증권 자회사로 있는 동원창업투자 동원캐피탈 동원상호저축은행 등 3개사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이들 회사의 지분 이동이 잇따를 전망이다.
동원투신운용 뉴욕현지법인 런던현지법인 등 3개사는 동원증권 자회사로 운영될 것이라고 동원측은 설명했다.
동원금융지주의 대표이사에는 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41)이 맡게 됐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대표는 경성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87년 동원산업에 입사한 후 동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금융부문 계승을 위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동원지주 지분 37.4%를 보유,최대주주이기도 한 김 대표가 경영일선에 직접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원금융지주회사의 자본금은 9백억원 규모다.
동원금융지주는 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타 금융권과의 전략적 제휴나 직접 진출 등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은행 보험 등 금융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4%의 지분을 보유,2대 주주의 자리를 갖고 있는 하나은행과의 위상설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주회사 특성상 금융의 근간을 이루는 은행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증시침체의 여파로 동원증권의 실적이 악화돼 은행 인수 등에 따른 부담을 끌어안기가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하나은행과의 관계 설정은 내년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번 동원지주회사 출범은 동원그룹의 지배구조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 등 여러 사업이 혼재돼 있던 그룹 계열사가 제조업(동원엔터프라이즈)과 금융업(동원금융지주)을 투 톱으로 하는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완전 탈바꿈하게 됐다.
제조업의 지주회사가 될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김 회장의 차남인 남정씨가 맡을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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