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는 주주와 직원,고객 모두의 만족을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전부 위너가 되도록 하는 것이지요. 어느 한쪽에서 고통을 받아야 할 경우엔 효율적 경영이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더글러스 바버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총지배인(52)은 "호텔업은 서비스 업종이라 고객만족이 물론 최우선이지만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사기 역시 충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경영철학에 바탕을 두고 그는 3M을 강조한다. 동기부여(Motivation)와 마케팅(Marketing),사기진작(Morale)이 그것.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만족시킴으로써 소피텔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재선택으로 이어지게 할 요소들을 적극 개발하고 알리며,종업원의 사기를 높여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토록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는 이중 종업원의 사기 부분을 가장 강조한다. 고객만족을 위한 모든 활동은 종업원의 능동적인 참여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바버 총지배인은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박덕우(朴德優)라는 한국이름도 지었다.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는 한국에 부임한지 두달 밖에 안됐지만 벌써 많은 일을 했다. 대학시절 미식축구 세미프로 선수로 뛰었던 경력에 걸맞는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했다. 부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소피텔 알리기인 '애스크 미(Ask Me)'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로서는 지난 2년간 수백억원을 들여 새로이 태어난 소피텔 알리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였다. 이를 위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객실 판촉에 나섰다. VIP고객을 위해 새로이 꾸민 14∼18층을 '소피텔 클럽 플로어'로 지정하고 24시간 라운지,비서실,과일바구니,프런트를 거치지 않는 익스프레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객실요금은 60%정도 끌어내려 일반 호텔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췄다. 또 8월말까지 일반 객실을 특급호텔로서는 파격적인 9만9천원에 판매키로 했다. 불황기간 동안에 새로이 변모한 모습을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장기적 마케팅계획의 일환이다. 예식장 판촉도 강화해 이 호텔에서 결혼하는 커플들에게는 '소 해피 클럽'이라는 동호회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회원들간 교류를 돕는 것은 물론,향후 호텔 이용시 지속적으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장기적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그는 한국 관광업계의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한국의 관광업계에 불황이후를 대비하는 정책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년간 머물렀던 홍콩에서 정부와 관광업계의 연합체인 '조인트 마케팅 투어리즘 태스크포스'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최근의 한국의 관광업계 불황과 관련,"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최대 피해지인 홍콩에선 사스가 주춤해지는 시점에 맞춰 정부와 업계 공동으로 미화 1억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관광진흥책을 마련하고 하고 있다"며 "한국도 보다 주도면밀한 대비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