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은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은 중견 제약업체다. 눈 영양제인 '토비콤(에스)'으로 잘 알려진 이 회사는 소화기 및 호흡기 계통의 치료제를 주력품목으로 하고 있다. 지난 5월말 현재 부채비율이 39.04%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상 필요한 원료 결제대금 등을 빼면 차입금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4백54억원)과 순이익(69억원)이 전년보다 44.6%와 63.5% 늘어났다. 그러나 올 1·4분기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다. 1분기 매출(1백2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4.6%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25억원)과 순이익(20억원)은 각각 39%와 25%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월별 매출은 △1월 37억원 △2월 30억원 △3월 33억원 △4월 42억원 등이다. 회사측은 올해 연간 매출액이 작년보다 20.0% 증가한 5백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1백30억원)과 경상이익(1백20억원)은 16.0%와 12.9%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초에 뿌리는 구토방지제인 '에미타솔'과 방광암재발방지제인 '이뮤코텔'의 판매를 시작했다. '에미타솔'의 원 개발사인 미국의 퀘스트쿼사로부터 중국 등 아시아의 12개 국가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얻었다. 독일 바이오신사로부터 들여온 '이뮤코텔'도 이 회사의 독점판매상품이다. 바르는 비만치료제 '트리아카나크림'의 도입도 계속 추진중이다.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국내대학은 물론 아이큐어 RS테크 비스타젠(VistaGen)등 국내외 기업과 손잡고 신약개발과 관련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액면가 5백원)는 작년 8월29일 3천4백1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올 2월까지 6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올 3월에는 1천4백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실적이 회복된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 정명진 연구원은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가 2.9배로 주가가 저평가됐다"면서 매수의견과 2천6백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