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작가로 석남미술상과 선미술상을 수상한 황주리씨(46)가 3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4일부터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안경에 관한 명상'을 타이틀로 안경알에 인간 내면의 풍경을 해학적으로 그린 설치작들을 선보인다. 안경 설치작은 작가가 1991년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의 안경이 엄청나게 쌓여 있는 안경 무덤을 보고 충격받은 후 시작됐다. 황씨는 "안경 무덤은 삶과 죽음에 관한 가장 심오한 명상이었다"고 털어놨다. 안경 설치작은 2001년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 윈도즈 갤러리'에서 첫선을 보였다. 뉴욕 지하철 프로젝트로도 선정돼 2005년 설치될 예정이다. 안경알에는 일상의 희로애락이 만화경처럼 펼쳐져 있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세상을 관조하는 명상의 방인 셈이다. 오는 28일까지.(02)732-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