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선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4천7백97가구가 이달 중 공급된다. 모두 대덕테크노밸리 복수지구 등 계획적 개발이 이뤄지는 곳에서 분양되는 게 특징이다. 이번 분양에서는 분양권 전매금지로 가수요가 사라질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지 여건이 뛰어난 데다 대전시가 분양가 인하를 적극 유도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은 적극적으로 공략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4천7백97가구 분양 대덕 테크노밸리에선 쌍용건설 등 6개업체가 3천9백88가구를 동시분양한다. 12일이나 19일께 일제히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이다. 1백29만평 규모의 대규모 계획도시인 데다 1천여개의 벤처기업 연구시설 등이 조화롭게 들어설 예정이어서 대전 지역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인 서구 복수지구에서는 계룡건설과 금성백조가 각각 3백46가구 및 4백63가구를 선보인다. 계룡건설은 오는 5일 서구 탄방동에서 모델하우스를 개장할 계획이다. 금성백조는 아직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복수지구는 혜천대학교와 유등천 사이에 있으며 최근 현진종합건설 천일 중흥주택 등이 이 곳에서 아파트를 공급했다. 테크노벨리와 복수지구는 투기과열지구 내에 있어 분양권 전매가 금지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대전지역 분양권시장은 냉각 대전지역 중개업소들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국세청 단속을 피해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기존 분양권값은 5백만∼1천만원 정도 급락했다. 2천3백만원을 호가하던 복수지구 현진에버빌 35평형의 프리미엄은 1천6백만원대로 낮아졌다. 대전지역에서는 하락폭이 큰 편에 속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전 최고의 인기 주거지역인 노은지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분양권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자취를 감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인하 샅바싸움 주택공급업체들은 분양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분양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분양가를 놓고 대전시와 주택건설업체들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승인권자인 대전시는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건설사들은 양질의 아파트 공급을 위해선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비스 품목을 없애는 등의 방법으로 분양가를 최대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의 입장이 최대한 받아들여지면 대덕테크노벨리 등의 분양가는 평당 4백50만∼4백8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