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지난 3월부터 취급하기 시작한 'MBS 장기고정대출'이 고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농협의 'MBS 장기고정대출'은 시중은행들이 내년초 도입할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의 시험판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상품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농협에 따르면 모기지론 대출액은 3월17일 취급을 개시한 이후 지금까지 총 1백65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판매 2주 내에 1천억원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판매종료 시한을 당초 5월말에서 6월말로 한달간 더 연장했다. 판매연장은 이번이 세 번째다. 농협 모기지론의 실적부진은 금리(고정)가 연 7.6(11년)~7.9%(15년)로 높은 편인데다 장기대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소득공제 요건이 까다롭다는 등의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 관계자는 "상당수 고객들이 주택구입 후 몇 년 안에 다시 큰 평수로 옮기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장기대출을 꺼리는 것 같다"면서 "금리를 더 낮추는 한편 대출기간 거치기간 등을 대폭 늘려 고객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보다 줄여주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