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재 상무관 좌담회] 브라질 '룰라효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좌파 성향으로 알려졌던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시장친화적인 경제정책이 브라질 내부에선 물론 국제금융시장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당초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적 경제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시장을 최우선하는 경제운용으로 브라질 경제재건에 나서 중남미 지역에 이른바 '룰라 효과'를 몰고 왔다.
'룰라 효과'를 현지에서 목격한 유종순 주브라질 상무관은 "룰라 대통령은 당선 전 연 5% 성장,일자리 1천만개 창출 등 성장위주의 공약을 내걸었지만 막상 대통령이 되고 나선 초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상무관은 "룰라 대통령은 취임 일성(一聲)으로 '브라질은 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인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룰라는 이를 곧장 실행에 옮겨 연방정부 예산을 36% 삭감하고 외환시장 환율 안정을 위해 금리를 두차례 인상했다.
유 상무관은 "룰라의 시장친화적인 경제정책은 자신과 이념적 성향이 다른 사람으로 경제팀을 구성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재정경제부 장관에 해당하는 자리엔 온건성향의 의사출신 인사를 앉히고 중앙은행 총재에 미국 보스턴은행장 출신을 임명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브라질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됐고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S&P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 상무관은 "룰라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이념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면서 그의 지지세력의 불만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유 상무관은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기업이 성장하고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이번에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불만세력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