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평가주식에 대한 장기 투자를 통해 수익을 겨냥하는 소위 '가치투자'사모펀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동원투자신탁운용은 2일 가치투자 방식을 채택한 사모펀드인 '순수가치펀드'를 개발,국내 기관과 고액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섰다. 이 펀드는 99인 이하의 투자자로 구성되며 만기는 3년이다. 펀드자금은 주가수익비율(PER) 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 우량주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된다. 펀드 규모는 5백억∼1천억원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고 지수 등락에 관계없이 회사채금리에 5%포인트를 더한 수익률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동원투신은 설명했다. 이 펀드의 운용책임은 이채원 자문운용실장이 맡는다. 이 실장은 지난 2000년 4월 이후 동원증권의 상품주식을 운영하면서 롯데칠성 롯데제과 태평양 LG가스 LG건설 한일시멘트 삼천리 가스공사 등 저평가 우량주에 대한 장기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실장은 "펀드고객과 운용사간의 이해관계를 맞추기 위해 동원투신의 모회사인 동원증권도 1백억원을 이 펀드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펀드의 절대수익률이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냈을 경우에만 성과보수를 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도 가치주에 대한 재평가 현상이 나타나는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가치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생들이 만든 투자회사인 '더 밸류 앤 코'도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가치투자 사모펀드인 'VIP 사모펀드 1호'에 1인당 1억원 이상 출자할 발기인 20여명을 모았다. 이들은 금융감독원에 펀드 등록절차를 밟은 다음 오는 7월 초 일반인을 대상으로 추가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