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최종 부도처리된 브라운관 전문 생산업체 오리온전기가 2일 김천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실사를 통해 한 달내 회사를 회생시킬 것인지 아니면 청산 절차를 밟을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오리온전기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브라운관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브라운관 수요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 첨단 디스플레이의 등장으로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브라운관 업체들은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해 생산량을 줄이는 한편 미래산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삼성SDI는 모두 10개였던 CDT(모니터용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8개로 줄인 데 이어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SDI는 2001년 1개 라인을 중국 선전으로 보내고 1개 라인은 폐쇄해 연간 생산량을 전년의 1천9백만개에서 1천5백만개로 줄였다. 국내에 6개 라인을 가진 LG필립스디스플레이도 올해 말까지를 목표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웨일스 뉴포트와 사우스포트의 공장을 폐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이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해외 생산법인 수를 36개에서 20여개로,인원은 3만6천명에서 2만5천명선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업체인 삼성SDI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중국 중화영관 등 3개사간 세계 1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