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조와 인천ㆍ대구ㆍ부산지하철 등 전국 4개 지하철노조가 '1인 승무제 폐지'등을 요구하며 2일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그러나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중앙 정부는 인력 및 예산이 늘어나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지하철 운행중단 등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 향후 일정 =4개 지하철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 실시여부를 결정하는 찬반투표에 각각 돌입, 4일 낮 12시까지 투표를 실시한 뒤 오후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은 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별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결정한 뒤 오는 9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노조간 연대 여부나 쟁의 방법과 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쟁의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서울 도시철도노조의 경우 13일부터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쟁점은 무엇인가 =대구참사 이후 제기된 지하철 안전대책과 관련한 인력ㆍ시설 확충이 주요 사안이다. 이들 4사 노조는 지난 3월부터 △1인 승무제 폐지 △안전 인원 및 시설 확충 △월 1회 지정휴무제 실시 등을 요구해 왔다. 인력과 시설의 뒷받침이 없이는 지하철의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외주 용역 철회 △생계차원의 실질임금 확보 등도 주장하고 있다.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4사 노조위원장들을 만나 이들의 요구사항을 들었다. 노동부 정병석 기획관리실장도 지난달 29일 위원장들과 면담을 갖고 쟁점별 실무자간 합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하철노조 요구사항이 수용될지는 불투명하다.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는 "노조 요구사항의 대부분이 중앙 정부와 논의할 문제로 권한 밖의 사항"이라며 팔짱을 끼고 있다. 건교부도 "지자체가 처리할 사안이며 지하철부채가 엄청난 상황에서 자구노력 없는 인력ㆍ예산 증가 요구는 곤란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하철노조와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하철 파행운행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임상택ㆍ오상헌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