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4:56
수정2006.04.03 14:57
정보기술(IT) 경기를 선행하는 코스닥기업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반도체 장비주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창투사들도 IT 벤처시장의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연중 최고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선행업종의 부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표적인 IT 후방산업인 시스템통합(SI)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도 나왔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14개 상장 창투사 가운데 13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상한가 대열에 끼지 못한 한솔창투도 7% 이상 올랐다.
이로써 한미창투 우리기술투자 한림창투 등은 최근 1개월새 주가가 1백% 이상 급등했다.
반도체 장비 관련주들도 초강세다.
대표적인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 회사의 2분기 이후 주가 상승률이 2백57%에 달하고 있다.
파인디지털도 2분기 들어 주가가 48%나 뛰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같이 IT경기 선행업종에 속한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세계 IT 경기가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지난 4월 산업 전체의 내구재주문은 전월에 비해 2.4% 감소했으나 컴퓨터 관련제품 주문은 15% 이상 늘었다.
4월 출하량도 전체 내구재는 줄었으나 컴퓨터는 20% 이상 급증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IT 경기회복의 바로미터인 PC 업종이 이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90년대 말 새로 보급된 PC 교체수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T 선행업종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자 경기후행 업종인 SI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분석보고서까지 나왔다.
동원증권 홍종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미뤄졌던 공공부문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이 잇따라 발주되고 있고 금융부문에서도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2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기불황에 시달리던 SI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높였다.
삼성증권 손 연구원은 "미국 IT 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나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닥 시장의 상승 추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