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오토메이션에서 홈네트워크로.' 홈오토메이션업체들이 디지털홈시대를 앞두고 홈네트워크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홈오토메이션사업이 이제는 홈네트워크사업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기기 등을 단순히 자동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무선을 이용한 제어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현재 홈오토메이션 장비를 생산하면서 이를 토대로 홈네트워크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는 전문업체는 대략 5곳이다. 1993년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에서 분사한 기간네트워크 전문기업 서울통신기술과 현대통신산업,코맥스,한국하니웰,코콤 등이다. 이중 서울통신기술은 통신사업자를 상대로 한 기간네트워크사업 등 통신망 구축사업을 기반으로 사이버아파트를 실현하는 홈네트워크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케이스로 꼽힌다. 서울통신기술은 99년 삼성전자의 홈오토메이션 사업을 인수, 사이버아파트의 디지털홈 솔루션에 힘을 쏟고 있다. 가전기기를 제외한 올해 국내 홈네트워크 시장규모는 1천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통신기술은 국내 홈네트워크와 홈오토메이션 장비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서울통신기술은 홈네트워크 솔루션 이름을 '이지온(EZon)시스템'으로 정했다. 이지온 시스템은 외부 인터넷회선과 접속해 다른 가전기기를 연결하는 중심역할을 맡는 홈서버와 이용형 멀티미디어 단말기인 홈패드로 구축돼 있다. 홈서버가 사람의 머리라면 홈패드는 실제로 냉장고,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 등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손발역할을 하는 것. 서울통신기술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단지에 이지온 홈네트워킹 시스템을 구축, 홈네트워크 솔루션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 홈네트워크사업을 벌이는 기업도 많다. 싱가포르에서 홈네트워크사업을 진행중인 LGCNS가 대표적이다. LGCNS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정보통신개발청(IDA)로부터 홈네트워킹 프로젝트인 '마이스타홈'을 수주했다. LGCNS가 주사업자이고 LG전자와 싱가포르 2위 통신사업자인 스타허브 등 총 6개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이 사업에 참여중이다. LGCNS는 마이스타홈의 공식서비스를 내년1월에 개시할 예정이다. 홈네트워크 전문기업뿐 아니라 관련된 업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텔코는 VOD셋톱박스 보급과 수익모델 검증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가전사는 빌트인을 중심으로 한 홈게이트웨이(서버) 영업에,컴퓨터 제조회사는 PC기반의 홈 미디어센터나 스마트 디스플레이 보급을 서두르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