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들이 올해부터 홈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 기술과 인프라가 발전하고 있는 데다 홈네트워크가 적용된 주거 시설이 하나 둘 소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간단한 기능의 홈오토메이션과 주문형비디오(VOD) 등 홈디지털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선점 경쟁이 불꽃 튀길 전망이다. ◆ KT =작년 11월 서울 마포 현대아파트와 경기 남양주 부영아파트 등 2개 아파트단지에서 홈네트워크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가정 내 여러 단말을 네트워크로 연결, 다수의 사람이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멀티PC 접속 △외부에서 집안상황을 체크하거나 출입자를 확인할 수 있는 홈뷰어(Home Viewer)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조만간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KT는 또 △출입문 가스 전기 등에 대한 원격제어 및 검침 △냉장고 세탁기 등에 대한 정보가전 제어 등 홈오토메이션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이밖에 홈네트워크 사업의 다양한 수익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홈네트워크 사업을 홈오토메이션에 국한하지 않고 '홈디지털서비스(HDS)'로 넓게 보고 있다. 시범서비스에서 제공하는 TV 기반의 VOD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학교와 가정을 연결하는 원격교육 서비스, 위성방송과 게임, 홈쇼핑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연계시킨다는 방침이다. KT는 또 홈게이트웨이 장비 표준화 등을 주도, 홈네트워크의 중심 사업자가 된다는 전략이다. 홈게이트웨이를 △PC 등 초고속인터넷의 중심 단말 △인터넷 냉장고 등 디지털 가전 △디지털 셋톱박스 등 어디에 두느냐를 놓고 홈네트워크 기술보유업체, 디지털 가전업체, 방송장비업체와의 주도권 싸움이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 SK텔레콤 =지난해 말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1천5백여 가구에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무선인터넷 네이트에 접속, 가스밸브 차단과 전원작동, 에어컨 온도조절 등 홈오토메이션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아파트로 화제를 모은 타워팰리스에서 서비스를 제공,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중 '홈케어(Homecare)' 서비스를 선보이고 홈네트워크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홈케어란 CDMA 모듈이 내장된 간편 제어기를 통해 무선환경에서 문 개폐, 조명 제어, 가스누출 경보 및 개폐기 제어 등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무선주파수(RF)가 내장된 카드키를 통해 아이들이 언제쯤 집을 출입했는지도 알 수 있다. SK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아파트와 이미 입주한 아파트를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올해 5만가구 이상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서비스 요금은 월 40만∼50만원대로 잡고 있다. SK텔레콤은 종합 유·무선 사업자가 아니어서 KT처럼 홈네트워크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는 어렵겠지만 각각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 하나로통신 =무선랜 서비스인 '하나포스 애니웨이'와 PC 노트북PC 개인휴대단말기(PDA) 카메라 등 휴대 단말기를 통합하는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홈네트워킹 전문업체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개설한 하나포스닷컴을 통해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