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가 최근 4백억원 규모의 지하철 보안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히자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업체들이 사활을 건 영업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사 중 DVR 분야는 1백50억원에 달할 전망인데 단일공사로는 국내 DVR 구축사업 중 최대 규모다. 서울지하철공사는 대구 지하철참사를 계기로 2005년까지 서울 1∼4호선의 모든 전동차 안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종합화상시스템과 통화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었다. 전동차 운전자가 도착역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각 역 상황을 중앙통제실에서 파악할 수 있게 시스템을 바꾼다는 내용이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께 설계입찰을 실시하고 기술을 파악한 뒤 내년부터 구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VR업체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앞으로 내수경쟁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테스크포스팀을 구성,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코디콤의 경우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 중이다. 코디콤 관계자는 "단일업체로서는 자금력이나 애프터서비스 부문에 한계가 있는 만큼 대부분 업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진씨앤씨와 3R 아이디스 등도 구축사업에 참여하려는 시스템통합업체들을 대상으로 회의와 제품 시연회를 갖는 등 입찰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서울지하철과 별도로 광역시 지하철 DVR구축 사업에 대한 수주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앞으로 서울지하철을 비롯해 향후 지하철 DVR구축사업 수주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최근 성진씨앤씨가 광주 지하철에 22대의 DVR를 공급했고 코디콤은 부산지하철 3호선에 16채널 DVR를 납품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