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분석] (17) 한일시멘트 .. 올 무차입경영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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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넘친다.' 최근 한 증권사는 한일시멘트의 분석보고서 제목을 이처럼 달았다.
한일시멘트의 우수한 현금창출 능력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 말 한일시멘트의 부채비율은 29.8%에 머물고 있다.
주당순자산은 8만9천5백여원에 달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수준으로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
한일시멘트의 실적은 판매단가 인상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올 1·4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1천1백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백97억원으로 31.3% 늘어났고 순이익은 1백42억원으로 45.7% 증가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한일시멘트는 충분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시설투자가 필요없다"며 "연간 1백억∼2백억원 내외로 예상되는 유지보수 비용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투자비용이나 감가상각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특히 잉여현금흐름이 1천50억원에 달해 현금유동성이 뛰어나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4월 2백21억원을 투자,한국기업평가 지분 32.7%를 갖고 있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부실 자회사로 인해 이 회사의 주가는 발목이 잡혀왔다.
하지만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주가 할인요인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KF텍과 한일정보통신을 정리한데 이어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한일자야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부터 연간 1천1백억원 이상의 여유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이 8백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감가상각비는 3백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계열사 출자는 없어지기 때문이다.
손제성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부실 자회사 정리에 따라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1·4분기 수익성은 호전됐다"며 "예상보다 양호한 1·4분기 실적을 고려해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8백47억원으로 3.9%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안정적인 현금창출을 바탕으로 올해 중 무차입경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배당성향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시멘트는 부실 자회사 정리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와 현금흐름 증가로 경기관련주에서 가치주로 성격이 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