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해군사령부 대변인은 3일 남한 전함이 북측 영해를 연속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남한 군부가 서해교전과 같은 상황을 조작하려는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남조선 군부는 요즘 매일과 같이 서해 우리측 영해에 전투함선들을 침입시키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더욱이 6월 1일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총포탄까지 쏘아대면서 우리를 자극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반도에 핵전쟁의 위험이 몰려 오고 있는 오늘의 첨예한 정세 하에서 북남 사이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도 전쟁발발의 기폭제로 될 수 있다"며 "강력한 전쟁 억제력으로서의 우리 혁명무력은 침략자들에게 언제든지 무자비한 철추를 내릴 만단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호언했다. 그는 이어 "남조선 군당국은 새로운 서해 교전의 시나리오를 작성해 놓았고 지금 그 실현의 서막을 펼치고 있다"며 "이러한 책동은 지난해 서해 교전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하여 높은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는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해군사령부 대변인은 "남조선 군부가 정세를 고의로 긴장시키고 있는 것은 새로운 충격적인 사건을 조작하고 그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시켜 전쟁열에 들떠 있는 미제에게 유리한 조건을 마련해 주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우리는 남조선 군부의 차후 행동에 대하여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