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인터넷 악성루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들어 기업관련 악성루머가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 급속히 살포되고 있으나 이에 제대로 대응하는 기업은 1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일 포브스 5백대 기업 중 악성루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회사는 8개사 중 1개꼴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악성루머의 단골 고객이다. 지난해 가짜 음료 쿠폰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된 데 이어 최근에는 이 회사가 이스라엘에서 철수한 것을 두고 테러 위협을 받아 중동을 탈출하려 한다는 소문과 함께 주변 모든 사람에게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라는 e메일이 나돌았다. 유대계 미국인인 하워드 슐츠 회장이 직접 나서 현지의 경기침체로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해명,간신히 수습했다. 여성용품인 탬폰 업체들은 중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으며,켄터키프라이드치킨은 부리와 발이 없는 돌연변이 닭들을 쓰기 때문에 이름을 KFC로 바꿨다는 중상모략을 듣고 있다. P&G의 경우,악마숭배와 연관 짓는 헛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들은 대부분 무대응으로 버티는 경우가 많지만,인터넷 루머는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루머유포 그룹을 세심하게 분석,정확한 정보로 역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묵비권을 행사하면 소비자들은 기업이 유죄를 인정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