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선이 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또다시 침범했다. 이처럼 북한 어선의 월선이 이어지자 군은 함정을 동원한 기동시위를 벌이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군은 이날 해군사령부 대변인을 통해 남한 전함이 북측 영해를 연속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남한 군부가 서해교전과 같은 상황을 조작하려는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어선 1척은 이날 오전 11시53분께 서해 연평도 서북쪽 7마일 해상에서 NLL을 0.1마일(1백85m) 침범했다 우리 해군 고속정이 약 2천7백m 거리에서 경고사격을 하자 5분 만에 돌아갔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로써 올들어 북한 선박의 NLL 월선은 13차례로 늘었다. 지난달 26일 이후 하루(29일)를 제외하고 닷새째 북한 선박의 월선도발이 계속된 셈이다. 우리 해군 고속정은 이날 북한 어선이 NLL을 넘자마자 경고방송과 동시에 경고용으로 K-6 기관총 8발을 쐈으며 북한어선은 경고사격을 받자마자 방향을 틀어 NLL 월선 5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58분께 되돌아갔다. 한편 북한군 해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남조선 군부는 요즘 매일같이 서해 우리측 영해에 전투함선들을 침입시키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더욱이 지난 1일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총포탄까지 쏘아대면서 우리를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조선 군 당국은 새로운 서해 교전의 시나리오를 작성해 놓았고 지금 그 실현의 서막을 펼치고 있다"며 "이러한 책동은 지난해 서해 교전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하여 높은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는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밝혔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