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脫권위 행보' 계속한다 .. 청와대 "제왕적 권력청산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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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탈권위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김병준 위원장은 3일 "권위주의 시대 대통령이 가졌던 힘이 1백이었다면,지금은 20∼40 정도"라며 "노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노 대통령이 "탈권위문화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반드시 추진해 보고 싶은 방향"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보충설명'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과거엔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국가 전체를 움직였지만 지금은 대통령이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그대로 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로 대통령과 함께 정부에 들어간 사람들이나 고위 관료들이 새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나 2∼3개월 지나면 정착하리라 본다"며 "정부 내에 수직적 관행만 존재했기 때문에 횡적인 연대와 협의가 잘 안돼 말썽이 일어나는 일이 있으나 다행히 '옛날과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2일 출범 1백일을 맞아 배포한 자체 국정 평가자료에서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성과로 '제왕적 권력문화 청산'을 꼽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노 대통령의 '거친 언어표현'에 대한 비판을 '탈권위'라는 말로 피해가려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과거 대중집회에서 말을 하다 호응이 없으면 자극적인 표현을 쓰는 습관을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친구나 이웃집 아저씨 같이 편한 대통령'이 되길 원하는 대통령의 본심을 언젠가 국민이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