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oday] 삼성 '신경영 10주년' : '인재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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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신경영 10주년을 맞아 경영의 핵심키워드를 '질(質)경영'에서 '인재경영'으로 바꾼다.
경쟁력의 핵심을 제품의 품질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사람으로 옮긴다는 뜻이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선언' 이후 지난 10년간 '1등 제품'을 만드는 데 몰두해 왔다면 향후 10년은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그동안 인재확보를 줄곧 강조해왔지만 신경영 10주년을 맞아 인재경영이 삼성 신경영 2기의 화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5년 10년 후 명실상부한 초일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조기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키워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
작년 말 전경련 간담회를 마친 뒤에도 "삼성은 앞으로 인재육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인재경영을 경영전략의 최대 화두로 강조해왔다.
"미래 준비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이 회장의 이같은 생각은 5∼10년 뒤에 어떤 사업이 중요해질지는 미리 판단할 수 없지만 미래에도 통할 수 있는 핵심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있으면 미래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해외우수인재 유치와 핵심인재 육성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 계열사 사장들도 해외 유수의 기업에 근무했던 임원급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데 모든 경영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CEO에 대한 평가의 최대 항목도 핵심인재 육성과 유치 결과가 될 것이라는 게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은 또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인도 등에 연구소와 연구센터를 설치,과학기술강국의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데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생활환경과 문화적인 차이 등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오기를 꺼리는 외국인들을 현지에서 스카우트해 활용하자는 전략이다.
최근 외국인을 본사 임원으로 승진시킨 것처럼 이미 스카우트한 해외인력들도 과감하게 발탁해 요직에 배치할 전망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 사장단 인사에서는 1∼2명의 외국인 사장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국내 핵심인력들도 글로벌 인력으로 키우기 위해 지역전문가와 MBA(경영학석사)연수 등의 인력을 지난해 3백50명에서 1천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 우수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디자인멤버십 소프트웨어멤버십 등 고등학생 대학생 프로그램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뿐만 아니라 국내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사업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