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ㆍ勞갈등' 임단협 최대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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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의 노동세력간 다툼이 가열되고 있어 대기업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A3면
3일 노동계와 기업들에 따르면 올해 새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기업 노조들이 많아 현장 노동세력들이 투쟁성 및 선명성 경쟁이 여느 해보다 치열한 데다 참여정부의 친노조 정책에 고무된 강경 세력들이 목소리를 부쩍 높이는 추세다.
사측은 이같은 투쟁노선 등을 둘러싼 노·노 분쟁 양상이 올해 노사관계의 최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사측은 현장의 강성 기류에 자극받은 기존 노조 집행부들이 이달부터 본격화하는 임단협 등 과정에서 강경노선으로 급선회하는 사태를 극히 우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포스코 포항제철 등 대형 사업장 내 현장 노동조직들은 최근 노조와는 별도로 근골격계 질환 등 산재 예방이나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대내외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노조 사상 최강의 단결력을 과시해온 현대중공업에서도 최근 노조 집행부를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져 노동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현대중공업 광장에서 열린 노조 임금투쟁 출정식에 일부 현장조직들이 노조 협상안과 관계없는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사실상 집행부를 '비토'하는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현대차에는 민투위와 민노투,노연투,실노회,동지회,자주회,현장투,현노투,전진회 등 노조 계파가 무려 10여개에 이른다.
이 회사 현장 조직의 하나인 민주노동자투쟁위(민투위)는 지난달 근로복지공단 울산지사에 들어가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조합원들에 대한 '산재요양' 승인을 제때 처리하지 않는다며 시너를 뿌리고 집단 항의농성을 벌였다.
사측은 이런 노측 내부갈등으로 노조의 협상 안건과 노선이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임단협이 지연되는 등 곤욕을 치르고있지만 자칫 잘못 개입했다가 노사분규로 비화되는 사태를 우려한 나머지 속앓이만 하고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