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이승한 사장이 최근 개점한 신세계이마트 점포를 둘러봤다. 유통업체 사장이 경쟁사 점포를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이 사장은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이마트 안산 고잔점으로 직행했다. '사령탑'이 격전지 경쟁점으로 향한다는 소식에 이상천 전무(건축담당),김원회 상무(상품부문) 등도 안산으로 달려갔다. 이 사장 일행 10여명은 오후 3시께부터 30여분간 이마트 고잔점의 조리식품 코너 등 전 매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돌아갔다. 이 사장이 경쟁점을 들른 데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상권을 지키기 위한 탐색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마트 고잔점이 3년 전부터 안산 상권 맹주로 군림해온 홈플러스 안산점의 라이벌로 등장했기 때문이라는 것. 홈플러스 안산점은 지난해 2천84억원의 매출을 올려 24개 점포 중 1등을 차지한 삼성테스코의 대표 점포다. 신세계는 안산 상권을 파고들기 위해 6백50억원을 들여 고잔점을 지었으며 '경쟁점 제압의 기수'라는 기치를 내걸고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다른 점포들과 달리 1∼3층에 매장,4∼6층에 주차장을 둬 홈플러스와 흡사하게 매장을 구성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방에 새 점포가 들어설 때 사장이 경쟁 점포를 둘러보는 사례는 전에도 종종 있었다"며 "이마트 고잔점이 잘 꾸며져 있다는 보고를 받고 공항에서 귀가하는 길에 잠깐 들렀을 따름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