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게임 등에 국한됐던 문화산업부문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오페라 뮤지컬 등 공연계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투사들이 '오페라의 유령''투란도트' 등 대형 공연들의 잇따른 성공으로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란 돈을 기업이 아닌 특정사업에 투자해 수익금을 나눠 갖는 방식의 투자기법이다. 투자비용 회수기간이 짧고 현금흐름을 쉽게 예측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공연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많이 하는 창투사는 산은캐피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공연됐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3억원을 투자해 11개월간 30%의 수익률을 올렸다. 또 지난달 오페라 '투란도트'에 5억원을 투자,4개월동안 30%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또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를 제작하는 PMC프로덕션(대표 송승환)에 5억원을 투자해 놓은 상태다. PMC프로덕션이 코스닥에 등록되고 올 하반기로 예정된 브로드웨이 공연이 성공할 경우 상당한 수익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창업투자도 오는 8월 뮤지컬 '캣츠'의 지방공연에 투자할 것을 구두로 약속한 상태다. 또 9월에 있을 대형 야외오페라 '아이다'에는 산은캐피탈을 비롯한 일부 창투사들이 공동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공연계에서는 창투사들의 잇따른 문화산업부문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안정적으로 제작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공연시장에 거품을 형성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공연 전시 등의 문화상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봐서는 안되며 제작사와 투자사,정부가 전략적으로 안정적인 토양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