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나선형이론' 이번에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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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형 이론이 맞아 떨어지나.'
수도권과 충청권 외곽의 분양시장이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통용돼 온 이른바 '나선형 이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나선형 이론이란 집값이 오를 때는 서울 강남에서 시작해 차차 주변부로 퍼지고,거꾸로 집값이 내릴 때는 지방 또는 수도권 외곽에서 시작해 점차 서울 강남권까지 확산된다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집값 상승세와 하락세가 나타날 때마다 나선형 이론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며 "이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충청권과 수도권 외곽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분양시장 위축 조짐이 수도권 중심부와 서울까지 전파돼 부동산시장이 급랭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분양 속속 등장
이번주 들어 충청권과 수도권 소재 분양단지가 눈에 띄게 썰렁해졌다.
대우건설이 지난 3일 청주시 가경지구에서 분양한 '대우 푸르지오'의 경우 청주 1순위에서 대거 미달됐고 같은 날 청약을 받은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금강 에스쁘아'도 수원시 1순위에서 0.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우민 늘사랑'도 3일 부천 1순위에서 미달됐다.
이에 따라 5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천안시 목천면 '신도 브래뉴' 등 외곽지역 분양예정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청약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단지는 규모가 작거나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청약시장 냉각이 점차 수도권이나 대단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분양권 전매 금지만으로도 분양시장이 완전히 냉각될 수 있는데 경기마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미분양이 일반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인하 움직임
분양 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면서 분양가 인하에 나서는 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달 중순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분양에 들어가는 우림건설의 경우 분양가를 평당 5백30만원선으로 낮췄다.
지난달 말 인근에서 분양한 한화 꿈에그린의 평당 분양가 5백60만원선보다 3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이달 중 분양에 들어가는 파주 금촌2지구 풍림아이원과 안산고잔지구 대우푸르지오 등도 분양가를 주변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