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민주당 .. 신당案 당무회의 상정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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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당파가 4일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기구안 상정을 시도했으나 전당대회 소집을 앞세운 구당파의 강력한 반발로 일단 무산됐다.
민주당은 오는 9일 당무회의를 다시 열어 이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위원과 부위원장,실·국장들 사이에 "야 인마" 등 욕설과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싱겁게 끝난 회의=양측이 오전 두시간 동안 신당안 구성을 놓고 팽팽히 맞서 한때 물리적 충돌까지도 예상됐으나 오후 2시 속개 예정이던 회의는 2시40분까지 의사정족수(28명)를 채우지 못해 자동 유예됐다.
신당추진안 상정을 자신했던 신당파가 오후 회의에 대거 불참한 데 따른 것이다.
오전 회의에서 구당파의 박상천 최고위원과 장재식 장성원 의원 등은 "당무회의는 당의 존폐와 관련된 문제를 다룰 수 없다"며 "전당대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당파의 장영달 의원 등은 "신당기구 구성안과 임시대의원대회 안건을 상정해 놓고 토론하자"며 "안건상정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회의 분위기는 안된다"며 안건상정을 요구했다.
특히 구당파인 김태식 전당대회 의장은 "민생도 못 챙기고 집권당 구실도 못하는 주제에 당 해체와 신당 논의를 계속한다면 전당대회 의장 직권으로 대의원들에게 소집요구서를 발송,즉시 전당대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 데까지 간 회의분위기=박상천 최고위원의 발언 도중 이상수 총장이 끼어들자 구당파 의원들이 일제히 '왜 끼어드느냐'고 고함을 질렀고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이 "야 인마"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회의 벽두에도 회의장에 실·국장들이 내건 '분당은 안된다'는 내용의 현수막 제거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대철 대표의 지시에 따라 보좌진이 현수막을 떼려하자 몇몇 실·국장이 "너 뭐야" "왜 떼는 거야"라고 고함을 지르며 보좌진을 몸으로 밀치는 등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 회의 참관을 위해 회의장에 있던 부위원장의 회의장 퇴장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정 대표의 퇴장 요청에도 부위원장들이 움직이지 않자 신주류 송영길 의원이 "왜 대표 말을 안 듣느냐"며 퇴장을 요구했고,몇몇 부위원장이 "뭐야,쥐방울만한 게" "싸가지 없이"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