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가전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국내 중소 가전업체로부터 처음으로 완제품을 공급받는다. 또 국내 가전3사에서 납품받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물량도 작년 5억달러에서 6억달러로 1억달러 늘리기로 했다. GE코리아 관계자는 4일 "GE가 최근 한국 중소가전업체인 파세코로부터 제빙기와 다운드래프트쿡탑(가스레인지의 일종) 등 1천만달러 규모의 가전을 공급받아 전량 미국으로 수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GE는 그동안 국내 중소 부품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기는 했지만 중소기업에서 만든 완제품을 구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파세코는 빌트인 주방가구 전문회사로 삼성전자 한샘 등에 가전제품을 공급해온 매출 1천2백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세계 수준에 도달한데다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GE는 앞으로도 제조 기술이 뛰어난 국내 중소 가전업체들의 OEM 물량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E는 이와 함께 올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가전3사로부터 6억달러 규모의 OEM 제품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는 작년보다 1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이번에 추가로 공급되는 주요 품목은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이다. GE는 철도노조의 파업 움직임,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제품 조달에 차질이 우려되자 국내 가전업계에 OEM 제품 생산지를 국내 공장에서 중국 등 해외 공장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사태가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되면서 이같은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