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감원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5월 중 발표된 해고예정자 수는 6만8천여명으로 전달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30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 5개월간의 감원도 지난해 동기대비 11% 줄었다. 이에 따라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상태인 미국 고용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감원 규모 30개월 만의 최저=미국 취업알선업체인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는 3일 "고용주들이 5월 중 발표한 감원 예정자 수는 6만8천6백23명으로 전달보다 53.1% 급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월간 해고자가 줄어들기는 23개월만에 처음이다. 5월 들어 감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이라크전쟁 이후 소비심리 및 제조업(ISM지수 45.4에서 49.40으로 급등)이 크게 호전되면서 기업들의 향후 경기전망이 낙관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고용시장에도 '이라크 종전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존 챌린저 CGC 최고경영자(CEO)는 "올들어 몰아쳤던(5개월간 57만여명) 해고열풍이 수그러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엔 실업률 떨어질듯=대다수 전문가들은 94년 7월(6.1%) 이후 최고 수준(4월 6.0%)으로 치솟은 실업률이 하반기에는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5월 실업률은 기업들의 향후 감원계획과 실제해고간의 시차로 4월보다 소폭 높아진 6.1%로 올라갈 것이란 게 일반적 분석이다. 미 노동부는 6일 5월 실업률을 공식 발표한다. 물론 미국의 고용상황이 호전됐다고 단언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CNN머니는 "고용상황 호전에는 기업투자 증가가 필수적"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기업들이 해외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도 노동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는 구조적 요인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5월의 감원 규모 급감을 '미 경제의 총체적 회복을 알리는 청신호'로 보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