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지사에는 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비록 작은 조직이지만 한국의 기업금융 시장을 쥐락펴락한다. 골드만삭스 조직의 특징은 여러개의 팀으로 쪼개져 있고, 각 팀이 수평적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대외적으로 골드만삭스 한국지사를 대표하는 사람은 이찬근 대표(45). 그렇지만 그의 전공은 '기업금융분야'다. 이 대표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외국계 금융회사에 20년 이상 근무했지만 미국에서 정식으로 공부한 적은 없는 '토종'이다. 이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중공업 수출부에서 1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JP모건으로 자리를 옮겨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뱅커스트러스트은행과 푸르덴셜증권 등을 거쳐 1991년부터 10년간 UBS워버그증권 한국지사장을 지낸 뒤 골드만삭스로 옮겼다.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권준 지점장(36)은 미국 컬럼비아대와 예일대에서 금융을 전공했다. 권 지점장은 홍콩의 한 투자은행에서 한국기업과 관련된 일을 하다 지난 96년 골드만삭스에 합류했다. 한국기업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맡고 있어 웬만한 한국기업의 내부사정을 꿰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분야를 책임지는 임태섭 전무(40)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 에모리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지난 97년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리서치팀에 근무하면서 '한국비즈니스'와 인연을 맺었다. 골드만삭스에는 2001년 합류했다. 경제현상 분석과 함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IR)를 자주 개최해 사내에서 가장 바쁜 사람중 하나로 통한다. 임 전무와 호흡을 함께 하는 사람이 김선배 박사(46)다. 김 박사는 홍콩의 골드만삭스 아시아지역본부에서 아시아지역 전체의 경제현황을 분석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