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은 빙과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아이스크림은 '입맛 저항'이 강한 상품으로 꼽힌다. 나이가 들어도 어릴 시절에 즐겼던 아이스크림을 찾기 때문에 장수 상품들의 매출이 유달리 높다. 롯데제과의 장수 빙과 중에선 스크류바가 으뜸이다. 스크류바는 1985년 개발돼 18년째를 맞는 장수상품.출시 후 지난해까지 27억개가 팔렸다. 스크류바가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마케팅 전략 덕이다. 고인돌 가족을 등장시킨 애니메이션 CF와 '이상하게 꼬였네'로 시작하는 CM송은 모르는 소비자가 없을 만큼 유명하다. '엄마 아빠도 함께 투게더'란 CM송으로 유명한 '투게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수 아이스크림이다. 올해 출시 28년째를 맞았다. 빙그레는 한때 청소년층을 겨냥해 바닐라맛 외에 블랙체리맛 커피맛 등을 추가한 '투게더 팝'을 내놓았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에 본래 맛으로 되돌아가 옛 명성을 되찾았다. 빙그레는 무더위가 심해질수록 신이 난다. 장수상품 더위사냥 때문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더위사냥만 3백4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더위사냥은 일명 '쭈쭈바'로 불리는 비닐포장 아이스크림 시장에 처음 등장한 종이포장 아이스크림. 시원한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포장을 고급화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