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는 국내 주방세제의 효시.야채 과일 접시 세가지를 모두 닦을 수 있다는 의미로 '트리오(trio)'라고 이름이 지어졌다. 더운물에 그릇을 담그고 짚수세미나 모래로 문질러 설거지하던 시절.기름기를 깨끗이 씻어주고 번쩍번쩍 윤까지 내주는 트리오는 주부들 사이에 선풍을 일으켰다. 첫해 28t을 생산했던 것을 3년 후인 70년에는 4백93t까지 늘렸으니 그 인기는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트리오보다 6년 늦게 출시된 퐁퐁은 거품이 솟아나는 소리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추정된다. 쉽고도 경쾌한 어감은 제품명을 알리는 데 큰 힘이 됐다. 국내 '브랜드 네이밍' 역사에서 잘 지은 이름으로 자주 거론되는 이름이다. 현재 주방세제 시장 규모는 연간 1천억원대.마일드형 고농축형 등 차세대 세제도 많이 나와 있지만 두 제품의 위상은 여전하다. 시장 1,2위는 변함이 없다. 내부적으로도 '위풍당당'이다. 트리오의 경우 애경산업 생활용품군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한다. 1등 스파크(20%)에 이어 두번째.하지만 별달리 광고나 판촉활동 없이도 잘 나가는 효자상품이어서 이익률로 따지면 단연 첫번째로 꼽힌다. 퐁퐁 역시 LG생활건강의 주방세제군에서 매출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전체 시장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매출에서 차이가 나는 것도 눈에 띈다. 피할 길 없는 숙적이지만 두 제품은 '외침'에 대해서는 연합군이기도 했다. 일본에서 빅히트한 P&G의 고농축세제 '조이'를 비롯 수많은 수입 주방세제들이 우리 싱크대 점령을 시도했지만 두 제품의 막강한 파워에 밀려 여지없이 패퇴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