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잠시 삐끗하기도 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비행기로 2시간이면 닿을 가까운 거리만큼 정치권에서도 밀접한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한국에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는 정치권 인사들은 여·야당을 막론하고 고루 퍼져 있다는 게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친한파의 대표적 인사로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노나카 쓰토무 전 자민당 간사장,자민당 총재와 외상을 역임한 고노 요헤이 의원을 들고 있다. 또 간자키 공명당 당수와 후유시바데쓰조 간사장 및 간 나오토 민주당 대표,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을 첫 손가락에 꼽고 있다.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진 소장파 그룹에서는 자민당의 고노 다로,다니모토 다쓰야 중의원의원과 야마모토 이치다 참의원 의원이 선두 주자로 꼽힌다. 한·일의원연맹의 일본측 회장을 맡고 있는 모리 전 총리는 양국 우호 증진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최고의 친한파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민당 간사장과 총리를 역임한 경륜과 호방한 성격을 바탕으로 한국 정치권 인사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 오고 있다. 일본 정치권과 교류가 없었던 노대통령이 당선된 후 한국 창구로 역할이 막중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노나카 쓰토무 전 간사장과 간 자키 당수는 재일동포들의 숙원중 하나인 참정권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한 보조를 취해 왔을 만큼 한국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 총리 후보감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간 나오토 대표 역시 한국 정치권 인사들과 밀접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술에 약한 체질이면서도 노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을 때 정대철 민주당 대표 등 한국측 인사들과의 식사자리에서 폭탄주를 자청해 마신 일화를 갖고 있다. 신진 소장파 그룹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인사는 고노 다로(41)와 야마모토 이치다 의원(45)이다. 한글로 된 자신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에 강한 친근감을 보이고 있는 고노 의원은 한·일 두 나라가 보다 성숙하고 대등한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선 상호 불신과 오해를 걷어내야 한다고 역설하는 인사다. 야마모토 의원 등과 함께 한·일 양국의 젊은 정치인들로 구성된 '동북아 미래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