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다고 해서 해당 상품의 판매확대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수억원의 모델료를 지급하고도 효과가 기대치를 밑돌아 중도에 모델을 교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모델은 기업 이미지와 상품 성격에 잘 맞아야 성공을 기약할 수 있다. 광고 카피도 소비자에게 맞아야 한다. 꾸준한 브랜드 관리와 지속적인 투자 역시 필수요건이다. 스타 마케팅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는 뭘까. ...................................................................... 스타 마케팅으로 가치를 가장 많이 올린 브랜드는 탤런트 김정은이 모델로 나오는 BC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룹 단위로는 LG가 빅모델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랜드 컨설팅사인 NB월드와이드의 브랜드스톡연구소가 스타 마케팅의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달 소비자 1천6백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SMBI(스타마케팅 브랜드 지수)를 산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SMBI는 소비자 인지도,모델과 브랜드의 적합도,광고비 지출 규모 등을 수치화한 지수다. BC카드는 '천의 얼굴'을 가진 김정은을 기용해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그 결과 SMBI에서 압도적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BC카드의 SMBI는 2위에 오른 김남주의 라끄베르(128.84)보다 50포인트 이상 높은 184.51이나 됐다. 3위에는 이나영을 모델로 쓴 태평양의 라네즈가 올랐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과일나라는 빅모델 배용준을 모델로 내세웠지만 50위와 49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빅모델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펼친 그룹은 LG. SMBI로 평가한 상위 50개 브랜드 중 LG그룹 브랜드가 9개나 됐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라끄베르(김남주) LG카드(배용준 이영애) LG텔레콤(배용준) 엘라스틴(전지현)이 뽑혔다. 그 다음은 삼성그룹으로 5개 브랜드가 50위권에 들었다. 삼성전자의 마이젯(전지현) 애니콜(안성기) 지펠(김남주 이영애) 삼성DVD(안성기)가 빅모델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현대를 비롯한 일부 그룹은 단 한개의 브랜드도 50위 안에 올리지 못해 스타 마케팅에 대한 전략적 사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빅모델을 썼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해당 모델이 등장하는 다른 광고에 묻혀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예를 들어 '이영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최초상기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47.5%가 LG카드 광고를 꼽은 반면 그를 기용한 엘라스틴과 웅진코웨이 광고는 각각 10% 안팎에 그쳤다. 물론 브랜드마다 광고비 지출 규모나 광고 노출빈도가 다르다. 그러나 이 점을 감안해 분석해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브랜드와 광고모델간 이미지 적합도 조사의 경우 이영애는 LG카드와 50% 이상의 높은 궁합을 보였다. 반면 그가 출연한 KTF의 드라마와는 16.3%,LG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와는 8.8% 등으로 적합도가 낮았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