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제넥스는 옥수수 고구마 도토리 등에 함유된 고분자물질인 전분과 이를 가수분해할때 나오는 전분당(포도당 물엿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대상(시장점유율 31%) 삼양제넥스(28%) 두산CPK(28%) 신동방(13%) 등 4개 업체가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양제넥스를 음식료업체 중 저평가된 가치주의 하나로 꼽는다. 대우 대신 동양 등 국내 증권사가 추정한 이 회사의 올해 말 주당순이익(EPS)은 8천7백∼1만2백원에 달한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5∼4배 수준이다. 대우증권 백운목 소재팀장은 "삼양제넥스는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데다 차입금은 적은 우량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재홍 연구원은 현금성자산은 올해 말 8백50억원,내년엔 1천억원을 넘어서면서 현재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양제넥스 매출 중 전분과 전분당 사업부문이 전체의 95%를 차지한다. 1960년대 후반 이후 국내 전분당 제조원료는 고구마에서 옥수수로 바뀌었다. 옥수수는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이는 국제 옥수수 가격과 이를 수입할 때 적용되는 원·달러 환율이 삼양제넥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회사의 올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3%와 6.6% 감소한 5백45억원과 86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박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t당 1백달러대 초반에 머물던 옥수수 수입가격이 하반기에 1백20∼1백30달러로 상승했다"며 "이처럼 값이 오른 원재료가 올 상반기 생산에 투입되면서 1·4분기 실적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하락을 막을 수 있을지가 이 회사의 올 실적 및 주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작년처럼 미국산보다 20∼30% 가량 싼 중국산 옥수수 투입비중을 높일 수도 있지만 품질 차이 때문에 중국산을 크게 늘릴 수만은 없다. 삼양제넥스의 단점이라면 전분(당) 사업의 성장성이 낮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회사는 지난 98년 이후 항암제원료인 택솔(상품명 제넥솔) 등 바이오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측은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연구 중인 생리활성단백질 등의 치료용단백질분야와 유전자치료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