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콜레스테롤 억제 등에 효과가 있는 천연 다당물질인 '레반'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상기 박사팀은 "에탄올을 생산하는 미생물인 자이모모나스를 이용해 설탕으로부터 레반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발효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박사팀은 또 "이 과정에서 세계 최초로 레반 생합성 효소인 레반슈크라제 유전자를 분리해 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지금까지는 식물에서 직접 레반을 추출했기 때문에 생산량이 적고 가격도 비쌌다"며 "대량 생산 기술 개발로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2백억원 이상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팀은 바이오 벤처기업인 리얼바이오텍에 관련 기술을 이전,지난달 말 충남 조치원에 연산 12t 규모의 대량 생산 시설을 갖췄다. 레반은 설탕의 분해로 생성되는 과당이 여러개 결합해 식이섬유 형태의 긴 복합체를 형성한 것으로 청국장을 비롯한 보리 양파 등의 식물과 각종 미생물에 함유돼 있다. 체지방 감소를 통한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기능성 식품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