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盧측근 '재산의혹'] 野 "17억원 정치자금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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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로 취임 1백2일째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이 형 건평 씨와 측근들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재산의혹'으로 집권 초기부터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달 19일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 측근의 부동산 거래의혹을 제기한 후 언론들은 연일 이와 관련된 내용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또다시 노 대통령 주변의 재산의혹을 제기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의 경기도 용인시 땅 1차 매수자가 노 대통령과 오랫동안 절친한 관계를 맺어 온 부산지역 섬유업체인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으로 확인되고,강 회장이 17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산의혹은 정치자금 논란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 대통령이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는다면 검찰이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과 1대 1로 TV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며 "대통령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토론에 임할 생각이며 진지하게 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풀리지 않은 의문점은 없는가=김문수 의원은 이날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다.
대신 노 대통령과 주변인물의 해명에는 "모두 6가지의 거짓말이 숨어 있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6대 '거짓말'은 △노 대통령의 재산허위신고 △노 대통령과 건평씨의 부동산실명법 위반 △국립공원내 별장 매각대금의 성격 △건평씨의 거제 땅을 매입한 박연차씨의 모호한 해명 △이기명씨의 권력형 부동산투기 시도 △이기명씨 용인 땅의 1차매매 해약 이유 등이다.
김 의원은 먼저 재산허위신고 의혹과 관련,"노 대통령이 1천2백50만원 상당의 장수천 주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한 번도 재산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김해시 진영읍에 위치한 부동산 등 대통령 스스로 소유했거나 소유주라고 밝힌 바 있는 부동산의 등기부에는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단 한번도 등기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이던 이기명 씨가 노 대통령 당선 이후 권력형 부동산 투기를 시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총 4만8천여평에 계획되는 용인 실버타운의 노인전문요양시설은 1천2백50평 부지에 병실 96실 1개동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1천2백81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주택분양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자금 논란=김 의원은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이 토지매매 명목으로 건넨 자금 17억원이 노 대통령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기명씨의 용인 땅 1차 매수자인 강 회장은 계약금과 중도금 19억원을 이씨에게 송금한 후 해약했지만 해약금 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7억원을 아직 돌려받지 않고 있는 상태라는 것.
김형배·박해영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