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반등하면서 주가연계 금융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나 증권사의 주식연계증권(ELS) 등은 주가상승에 따른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금보장도 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부동산을 떠돌던 시중 부동자금이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 때문에 일정 부분 증시로 유입돼 적어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고 설사 떨어지더라도 크게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1년짜리 정기예금이 4%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면 주가연계 상품이 훌륭한 목돈운용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목표수익 조기확정 상품 잇따라 =주가가 크게 오르자 조기에 고금리를 확정짓는 주가연계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 3월 판매했던 '하나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의 경우 주가상승에 따라 최근 연 수익률을 6.6%로 조기 확정했다.


앞서 한미은행도 지난 4월 '한미지수연동정기예금'을 상품 출시 한 달만에 연 수익률 6%로 확정했다.


증권사 ELS 상품들의 조기확정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증권과 동원증권이 지난 3월 발행한 사모주가연계증권의 경우 주가지수가 장중 한 번이라도 19.8% 상승할 경우 수익이 확정되는 상품구조에 따라 최근 연 14.49%의 고수익률을 결정지었다.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500대 초반에 머물던 수 개월 전에 비해 1백포인트 이상 오른 상태.그러나 주가가 이미 저점을 찍고 상승기로 접어든 만큼 지금 가입해도 늦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어떤 상품 있나 =주가연계 상품은 대부분 원금을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에 운용하고 이자를 주가지수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들 상품은 △주가지수가 만기 전 한 번이라도 일정 비율 이상 오르면 확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터치형' △주가지수가 떨어질 때 금리를 오히려 후하게 주는 '하락형' △만기 전 지수가 한 번이라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 기준지수를 낮추는 '기준지수 조정형' 등으로 나뉜다.


우리은행은 오는 10일부터 2주간 ELS펀드인 '웰스업비과세 장기주식형펀드'를 판매한다.


1년 후 주가가 기준가 대비 29.9%까지 하락해도 손실폭이 -4.9%에 그치도록 설계됐다.


주가가 기준가보다 오르면 상승률의 90%를 이자로 지급한다.


가입액의 8천만원 범위 내에서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는다.


국민은행은 오는 18일까지 '랜드마크주가지수연동 수익증권'을 판매한다.


기존 상품이 만기 때 주가가 기준지수 대비 하락할 경우 원금만 보존되도록 설계된 반면 이 상품은 기준지수 대비 10%까지 떨어져도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주가가 떨어지지만 않으면 연 6.3%를 받을 수 있다.



◆ 투자에 유의할 점은 =주가연계 상품들은 최저 가입기간이 모두 6개월 이상이다.


따라서 중도 해지할 경우 주가상승에 관계없이 원금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가급적 1년 이상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최고 수익률'에 현혹돼선 안된다.


금융기관마다 제시하는 최고 수익률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수익률을 일반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해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상품마다 수익률 구조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특히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주가연계 상품은 미래의 주가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정기예금 이자만큼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상품의 수익률을 결정짓는 것은 가입시점.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때 가입해야 향후 주가상승에 따른 프리미엄을 거둘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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