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황으로 가장 많은 타격을 입고 있는 음식점이 '일식집'이다. 1인당 1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음식점이라는 점에서 주를 이루었던 비즈니스 손님들이 발길이 뚝 끊긴 탓이다. 서울 강남역 근처에 이달초 문을 연 '동해도(東海道)'는 '일식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는 곳.가격을 대폭 낮추고 비즈니스 손님 뿐만 아니라 가족모임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불황여파도 피하고 기존 일식집의 진부함을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이곳에 들어서면 대형 회전스시(초밥)가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 오사카 성곽 주위에 배가 돌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는데 배 위에 초밥이 종류별로 놓여져 있다. 1천8백원,2천4백원,2천8백원,3천6백원,5천원 등 5가지 가격의 다양한 초밥이 눈앞에서 빙글빙글 돌며 눈침을 돌게 한다. 손님은 맘에 드는 것을 집어 먹으면 된다. 가격은 접시 색깔로 구분한다. 보통 1인당 5개 정도를 먹으면 되는데 좀 과식해서 1.5인분(7∼8접시)을 먹어도 2만원이 넘지 않도록 했다. 특히 날생선을 싫어하는 사람을 감안,익혀서 내놓는 아메리칸스타일의 초밥도 메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훈제연어와 치즈를 섞어만든 것,장어가 든 롤 등 누구도 즐길 수 있는 맛이다. 룸에서 회를 먹고 싶으면 코스요리를 주문할 수 있다. 5,6,7만원 3종류가 있다. 주인(김상기)이 15년간 이 바닥에서 종사해온터라 회는 믿을만하고 맛도 그만이다. (02)558-4440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