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는 '7월 카드채 대란설'의 한 복판에 놓여 있는 회사다. 최근 유상증자,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충 계획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같은 우려를 어느정도 누그러뜨리기는 했지만 아직 투자자들을 충분히 안심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란설'의 원인중 하나인 연체율이 잡히지 않고 있다. LG카드의 지난 4월 연체율(1달 이상 기준)은 11.66%로 지난 3월보다 1.68%포인트 증가했다. 전재곤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3ㆍ4분기 이후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며 "연체율이 악화되면 올해 실적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카드는 올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LG카드의 올해 적자 규모를 7천5백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연체자산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LG카드의 지난 4월 실질 연체자산(대환여신 포함)은 모두 8조9천9백30억원을 기록했다. 한달 전보다 14%(금액기준 1조9백70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 3월 실질 연체자산증가율이 전월에 비해 33%(1조9천6백7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할 때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선 LG카드가 올해만 잘 넘기면 내년부터는 안정적인 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 [ "유동성 보강 가능" - 유정석 <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 ] '7월 카드채 대란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LG카드가 3ㆍ4분기에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5조3천8백60억원으로 이 기간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총액 4조1천억원보다 1조2천8백60억원이나 많다. 다만 3ㆍ4분기에 계획된 6천억원 어치의 해외 후순위채권 발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일시적으로 3천억∼4천억원 규모의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우려는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신용카드 자산 감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회사측에서도 필요하다면 6∼9월에 8천억원 정도의 카드 자산 감소를 통해 유동성을 보강하겠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