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남단에 위치한 미야자키(宮崎)는 스포츠 천국. 연평균기온 섭씨 17도로 온화해 유명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해마다 찾는 일본 최고의 캠프장이다. 일본 프로야구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전용캠프를 갖고 있고, 지난 월드컵 때에는 독일과 스웨덴 팀이 머물렀던 이곳은 골프에도 최적지다. 미야자키에는 30여개의 골프장이 있다. 피닉스, 아오시마, 미야자키컨트리클럽과 톰왓슨골프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피닉스컨트리클럽은 매년 1월 던롭골프대회가 열리는 세계적인 명문코스. 페어웨이 양쪽으로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 바닷가에 있으면서도 바람이 별로 불지 않는다. 데이비드 듀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밟는 코스여서인지 전반적으로 어려운 편. 특히 그린 주변을 깊이 2∼3m의 벙커가 둘러싸고 있는 홀이 많고 그린은 '유리판 그린'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빠르다. 톰왓슨CC(18홀, 파72, 7천12야드)는 1993년 톰 왓슨이 직접 설계감독하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코스. 바닷가 소나무숲 사이로 페어웨이가 뻗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평탄하지만 소나무숲이 압박감을 준다.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나 2그린으로 벙커나 연못, 그린의 형태 등으로 변화를 줘 공략이 만만치 않다. 피닉스CC(27홀, 파1백8, 총 1만5백18야드) 역시 천연 소나무 숲사이로 펼쳐진 평탄한 시사이드코스. 골프전문지에 일본 내 5대 골프장에 항상 오르는 명코스다. 사이드 벙커가 적지만 페어웨이 위에 큰 소나무들이 많아 압박감을 준다. 2개의 그린은 티프톤과 벤트그라스로 이뤄져 있으며 벤트그라스가 주종을 이룬다. 미야자키CC(18홀, 파72, 6천8백10야드)는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 공항까지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어 미야자키에 온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다. 골프장을 둘러싼 소나무와 열대림으로 수려한 경관과 역사를 자랑한다. 히유가만을 보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넓지만 소나무숲이 페어웨이를 좁아 보이게 해 티샷에 주의를 요한다. 또한 그린의 경사가 만만치 않아 3퍼트가 자주 나온다. 이 골프장은 한국골퍼를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개의 일본 골프장은 전반 9홀을 돌고 나서 1시간∼1시간30분의 식사시간을 두고 있는데, 한국사람에게만 18홀을 한번에 도는 플레이스루를 허용하고 있다. 미야자키에는 다양한 즐길거리도 많다. 아오시마리조트는 자연과 테마파크가 어우러진 가족단위 관광단지. 해안절벽에 매달려 있는 '우도신궁'과 남태평양 이스트섬의 거대 석상 모아이를 본떠 만든 '산멧세니치난'도 눈길을 끈다. 술 테마파크 '슈센노모리'에선 일본 소주를 맛볼 수 있다. ----------------------------------------------------------------- < 여행수첩 > 팬더세계여행(02-777-7230, www.pandatour.net)은 2박3일 일정의 미야자키 주말골프투어(1백4만원) 상품을 내놓았다. 금요일 오전에 출발, 2회 라운드를 하고 일요일 오후 5시 인천공항에 돌아온다. 또 매주 화요일 출발하는 자유골프 상품(1백24만원)도 준비하고 있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3박4일 동안 54홀을 즐길 수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