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영어회화'는 물론 '문화체험'까지 할 수 있는 영어교육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문화체험은 원어민 강사와 함께 현장교육을 나가거나 외국인 또래친구를 사귀는 등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어회화와 문화체험이 함께 어우러지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고 영어 학습동기도 높일 수 있다"며 "단순히 외국어만 가르치는게 아니라 회화와 문화체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청담동의 초등학생 대상 영어학원인 도슨아카데미(www.dawsonkid.com)는 영어와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문화벤처인 엠퓨더홀딩스(대표 박윤길)가 지난 3월 개원한 도슨아카데미는 주중엔 일반학원처럼 원어민 교사가 아이들에게 소수 정예(학급 정원 5명 이하)로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정규 수업의 연장으로 매주말 '미국어린이와 친구 되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외국인 어린이와 1대 1로 짝을 이뤄 테마파티에 참가하거나 용인민속촌, 남산한옥마을 등으로 문화체험을 떠난다. 외국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도록 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고 학원측은 설명했다. 도슨아카데미는 문을 연 지는 얼마 안됐지만 이미 2년 전부터 주한 미군 및 외교관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국 고유문화를 체험케 하는 '문화교육여행'을 50여차례 실시해온 지주회사 엠퓨더홀딩스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미국어린이와 친구되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웃도어잉글리쉬(www.outdoorenglish.com)도 영어와 체험교육을 접목시킨 '영어 체험캠프'로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매주 일요일마다 외국인 강사와 함께 국내외 문화 유적지를 탐방하는 '주말 영어문화 기행'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아웃도어잉글리쉬는 올해 여름방학 기간 동안 '영어와 함께 하는 신라의 향기' '영어와 함께 하는 백제의 향기' 등의 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원어민 강사와 함께 경주 부여 공주 등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탈춤 연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기도록 해 영어도 익히고 한국 고유문화에 대한 관심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게 캠프의 목적이다. 양선희 도슨아카데미 원장은 "한국처럼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쓸 기회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는 학원에서 제 아무리 영어를 열심히 배워도 학습동기가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향후 영어교육은 어려서부터 또래 외국인 친구를 만들어 주거나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학습의지를 키워주고 영어가 일상생활어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